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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읽기] 김경희도 독살했는가 / 강철환

탈퇴한 회원
2017-08-29
조회수 10576

"장성택 사건 날조한 김정은에게 김경희는 반발하며 처형 반대해"
고위층 탈북자들 증언에 이어 "김경희도 독살됐다" 주장 나와
백두 혈통 살해 현실화된 지금, 北 당국은 김경희 근황 공개해야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지난 13일 필자는 국제사법재판소(ICC)에 김정은의 집단학살 사건인 장성택 사건을 고발했다. 그날 김정남이 암살됐다. 설마가 현실로 일어난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 같은 사건이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의 충격을 받으며 문뜩 떠오른 것은 바로 김정일의 누이동생 김경희였다. 장성택 사건을 조사하면서 김경희에 대한 고위층 탈북자들의 증언이 엇갈렸지만 김정남 암살을 통해 비로소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장성택 처형에 대한 김경희의 입장은 정반대의 증언들이 나왔다. 군부 출신의 고위탈북자는 장성택 처형은 김경희의 허락 없이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는 오빠와 더불어 나라의 주인 격이기 때문에 조카의 권력을 위해 남편을 죽이는 자기희생적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장성택과 김경희의 오랜 불화, 특히 장성택의 여성편력도 한몫했다는 설도 돌았다. 하지만 권력 핵심인 노동당 출신 고위탈북자의 주장은 정반대였다.

김경희는 처음부터 장성택 처형에 반대했고 처형이 현실화되자 김정은에게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김경희는 김정은의 생각을 바꿀 수 없자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한다. 당 조직지도부는 조연준 제1부부장을 중심으로 김경희의 뜻을 받아들여 장성택은 처형보다 혁명화를 보내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서를 김정은에게 제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정은은 당 조직지도부의 의견서를 묵살했다. 김원홍 국가보위상을 내세워 장성택의 오른팔인 장수길과 리용하 당 행정부 부부장을 고사총으로 처형한 후 장성택을 국가보위부 비밀 사형장에서 처형했다고 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2일 인민극장에서 열린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일성, 김정일 일가라 해도 모두 괴물집단은 아닐 것이다. 태종 이방원과 세종대왕이 달랐듯 한 뿌리, 가족이라도 사람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김경희는 한때 아버지 김일성과 김정일의 반대에도 장성택을 만나기 위해 강원도 원산까지 달려갔던 여자다. 결혼 후 장성택이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판 것도 오빠 김정일의 부패 타락한 생활과 무관치 않다. 그들 부부는 남남처럼 살았지만 김정일은 이혼만큼은 시키지 않았다. 2011년 겨울 김정일이 사망하고 나서 평양시 중심부에 장성택, 김경희 부부가 팔짱을 끼고 나타났다고 한다. 간부들은 '장군님'도 죽은 마당에 그래도 저 부부가 저렇게 나서니 정말 다행 아닌가 생각했다고 한다. 인생 말년 그들 부부는 모든 것을 초월해 나라를 위해 서로를 이해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장성택은 김씨 왕조의 비자금 부서인 38호실과 8호, 9호 농장을 인민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김경희의 노동당 경공업부에 그 자금을 돌려 인민 경제를 살려보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철없는 조카를 도와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카 김정은은 그들 부부가 생각한 정상적인 아이가 아니었다. 오빠 김정일이 정교하고 냉혈한 독재자였다면 조카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라는 사실을 그들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김경희가 조카를 위해 남편을 죽이는 것에 동의하려면 장성택 처형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고위 탈북자들의 공통된 증언으로는 장성택 사건은 날조됐고 그가 체제를 전복하려고 한 행위는 없었다. 장성택의 지위를 박탈하고 수용소에 보내도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도 반당·반혁명 분자로 몰아 처형했다. 이후 김경희는 반역자의 아내가 됐다. 김경희의 이름은 공화국의 모든 직책에서 사라졌다. 김경희는 이미 김정은에 의해 독살됐다는 고위 탈북자의 주장이 나왔다. 처음에는 설마 했지만 김정남까지 암살당한 마당에 '김경희 독살설'도 이젠 진위를 따져봐야 한다. 북한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장 김경희의 근황을 공개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6/2017022601683.html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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