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등장과 함께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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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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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nksc

2010-10-16 17:28:06  |  조회 1275



강철환/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연구위원

 

북한 김정은 후계구도가 국내 언론에 처음 소개된 것은 작년 3월이다. 본지에 보도된 김정은의 탱크 훈련장 기념사진을 보면 그가 이미 작년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2008년 9월에 탈북한 군인 출신의 한 탈북자는 자신이 근무했던 지역 군단급 고위 간부들과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만 해도 군단 고위간부들은 “장군님의 후계자로 김정철이 거론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당시 북한은 2008년 7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개최한다고 내부적으로 발표했다가 무기한 연기했고 그해 9월 9일 공화국 창건 60돌 기념행사에 김정일이 불참하면서 그의 건강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었다. 김정은에 관한 소문은 김정일이 2009년 2월 뇌졸중 등으로 병색이 만연한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급격히 돌기 시작했다.

결국 김정일이 후계자를 공식 지명하고 행동에 들어간 것은 2008년 하반기 정도이고, 지금까지 2년 동안 압축적인 후계과정이 진행돼 왔다고 볼 수 있다. 사망한 노동당 제1부부장인 이제강이 김정은 만들기에 총대를 메고 장성택과 김경희가 여기에 합세하면서 김정은은 형들을 제치고 후계자가 된 것이다.

문제는 김정은의 등장과 함께 북한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면 하나같이 정상이라 말할 수 없는 것들이란 사실이다.

 

 2009년 4월부터 시작된 인민 학대의 ‘150일 전투’와 연이어 벌어진 ‘100일 전투’가 있었고, 7월엔 남한에 대해 첫 본격적인 사이버 공격(DDoS)을 가했다. 그 해 11월에는 인민들을 절망케 한 화폐 개혁을 단행했고, 이는 희생양의 공개 총살로 이어졌다. 그리고 올해 3월엔 천안함을 공격하는 거의 전쟁 수준의 도발을 벌였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김정일의 건강악화와 김정은이 등장하는 사이에 벌어진 것이다. 후계구도가 결정되던 시기에 북한의 대내외 정책은 이런 대(大)혼선, 극단적 모험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왕자는 인민의 고통이 극에 달한 시기에 후계자로 등극했다. 지금 북한 내부 상황은 너무나 나쁘다. 수없는 사람이 굶어 죽었던 1990년대 후반을 연상케 한다. 화폐 개혁 후유증이 장기화되고 태풍 피해가 심각해 지난 6월부터 평양 시민의 배급마저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신의주 지역이 수해로 물에 잠기고 태풍 ‘곤파스’가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피해를 줬다. 태풍으로 건물들이 무너지자 “이젠 하늘의 저주를 받아 조선은 망하게 된다”는 말들이 전국에서 돌고 있다.

지금 김정은에게는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선군정치’ 15년의 문제를 극복해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그 문제란 땅바닥에 떨어진 수령의 권위와 민심 이반, 그리고 심각한 경제난이다.

문제 해결 방안이 개혁·개방에 달렸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등장과 함께 북한이 벌일 일들을 보면 앞으로 북한이 개혁·개방이 아니라 그 반대 방향으로 갈 것이란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김정은도 자신의 속 생각이 무엇이든 그 흐름에 휩쓸려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150일 전투DDoS 공격100일 전투화폐 개혁공개 총살천안함 공격으로 이어진 북의 행로가 다음에는 어디로 향할지 주시하고 대비해야 한다./NKk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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