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 칼럼] 北 려명거리의 저주 -강철환

탈퇴한 회원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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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북한 주민 13명의 집단 탈북과 고위층의 잇따른 이탈은 김정은 체제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탈북의 유형이 일반 주민에서 체제 수호의 핵심 계층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가 3대 가기 힘들다"는 말처럼 북한 정권은 3대에 이르러 거의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3대 세습 체제의 원조인 김일성은 자식들보다 비교적 검소하게 생활했고 인민 생활에 관심도 있어 내각 수상으로 국가 경제를 주도했다. 하지만 김정일은 민생 경제를 하찮은 것으로 치부했다. 느닷없이 국방위원회를 만들더니 자신은 국방과 외교를 책임지고 경제는 알아서 하라고 내팽개쳤다. 노동당 38·39호실을 만들어 공화국의 돈 되는 '노른자위'를 모두 독차지했다. 여기에 제2경제라고 하는 군수 경제까지 만들면서 민생 경제를 다루는 내각은 빈 껍데기만 남게 됐다. 김정일 사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은 38호실을 전격 해체해 민생에 돌렸고 자신이 직접 내각을 맡아 민생을 챙기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의 죄만 하나 더 늘었다.


김정일의 돈 쓰는 취향은 기쁨조와 특각(특급 별장)이었다. 40여개의 개인 특각과 기쁨조를 운영하는 데 수억달러의 현금을 물 쓰듯 썼다. 김정은의 취향은 아버지와 달랐다. 그는 엉뚱한 취미로 사람들을 들볶았다. '미림승마장'과 '마식령스키장', '문수물놀이장'이 대표적이다. 이 문제로 사치성 시설보다 경제 인프라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장성택과 다퉜다. 하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누구도 그런 주장을 하지 않는다.


2015년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이 업적 쌓기의 일환으로 평양 곳곳에 사치성 건물을 지었다.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이 이 중 '과학의 전당'이란 건물은 중복 건설이라는 의견을 냈다가 즉결 처형되자 누구도 토를 달 수 없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김정은은 미래 과학자 거리에 한국의 주상복합과 같은 최고 수준의 초고층 아파트를 모든 성, 기관별로 몇 개씩 맡아서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천만달러 이상의 현금이 들어가는 아파트를 간부들 호주머니를 털어서라도 지으라는 불호령이었다. 각 기관은 이 비용을 하부 조직에 떠넘겼다. 특히 해외에 나가 있는 외화벌이 기관들이 고통을 짊어졌다. 당 창건 70주년 행사가 끝나자 해외에 나가 있는 간부 상당수가 빚더미에 올랐다.

다음달 36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김일성종합대학 인근 '려명거리를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거리로 건설하라는 김정은의 새로운 지시가 또다시 하달됐다. 이번에도 외화벌이 하부 단위들에 감당하기 벅찬 부담금을 할당됐다. 대북 제재로 가뜩이나 어려운 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에 곳에서 분노가 폭발했다. 13명의 집단 탈북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지금 평양과 해외의 간부 다수가 자포자기 상태라고한다. 그들은 남조선으로 도망가든지 북한에 끌려가 수모를 당하든지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김정은 한 사람이 자초한 국제 제재와 엉뚱한 아파트 건설이 체제 붕괴를 재촉하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20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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