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달라" "쌀을 달라"는 北 주민들 외침

탈퇴한 회원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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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설]

 

김정일의 생일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평안북도 정주·용천·선천 등에서 주민 수십명이 동시다발적으로 "불(전기)과 쌀을 달라"고 외치는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엔 몇 명이 먼저 "못 살겠다. 불을 달라. 쌀을 달라"고 외치자 많은 사람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여기 합세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지도부는 1990년대 말부터 '2002년 강성대국 진입' 구호를 내걸었다. 경제와 인민생활 수준을 고깃국에 이밥을 말아 먹을 수준으로 올리고 강대국에 맞설 무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그랬다가 목표연도를 슬그머니 2012년으로 10년 미뤘다. 북한 주민은 판에 박힌 거짓말에 이골이 났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2012년 언저리에 가면 그래도 형편이 지금보다는 나아지겠거니" 하고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시민에 대한 특별대우조차 버거운지 평양시 면적을 절반으로 줄였다. 그래서 '평양 특별시민'에게 배급할 물자조차 바닥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다른 소문도 들린다.

 

김일성 생일 100주년이자, 김정일 생일 70주년을 맞는 내년을 위해 창고 문을 잠가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있는 대로 풀었다가 막상 잔치가 벌어지는 내년에 헉헉대면 '장군님 은혜(恩惠)'고 뭐고 산통이 깨져 버린다는 계산에서라는 것이다.

 

김정일 부자가 정말로 주민들 먹일 식량 구하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면 금고에 쌓아둔 금붙이라도 풀어 쌀을 구하러 나섰을 텐데 그럴 기미조차 없다. '혁명의 심장부'라는 평양마저 식량부족으로 허덕대는 게 사실이라면 변방 사정이 어떨지는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다.

이런 소식에 드디어 반(反)체제 움직임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 아니냐고 짐작할 근거는 없다.

 

북 주민들은 저항(抵抗)의 깃발을 올릴 힘마저 없을 정도로 굶주렸으며, 주민들끼리 분노를 주고받을 통신 인프라도 없고, 지도자 동무와 그 휘하 세력들은 주민 소요에 대포, 박격포, 항공기 폭격으로 대응하고 있는 리비아 카다피와 동류(同類)다. 그들의 과거를 보면 그보다 더할지도 모른다.

 

북한 동포의 신음이 귓전에 울리는 듯하지만 과거 정권 10년처럼 무턱대고 쌀을 몇십만 톤씩 보내준들 김씨 생일상 준비나 군량미로 빼돌려질 것이 뻔하다. 그

 

래서 북에 보내는 전단과 함께 다만 몇백 그램씩의 식량이라도 매달아 풍선을 띄워 보내자는 생각마저 드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201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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