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홍 국가보위상의 토사구팽

탈퇴한 회원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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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NKSC

2017-02-14 10:45:52  |  조회 1275


매주 화요일 북조선 내부의 소식과 정보를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사건, 사고, 동태, 동향에 관한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설명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와 이 시간 함께 합니다. 북한전략센터는 북한 내부의 민주화 확산사업과 한반도 통일전략을 연구하는 탈북자 단체입니다.

전수일: 최근 북한 정보기관의 수장이었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의 해임 이후 북한 내 핵심 권력구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원홍 전 보위상도 당초 일부 핵심 간부들처럼2년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지만 4년 이상 보위성을 이끌면서 김정은 측근의 최강 세력자로 군림해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숙청당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철환: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폭력기구의 특징은 정보기관의 힘이 막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보기관은 정권을 지키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현상도 일어납니다. 한국에서도 박정희 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바로 통치권자의 측근이었던 중앙정보부장의 대통령 시해사건이 발단이 됐습니다. 과거 70년대 한국의 중앙정보부 보다 100배 이상 권력이 집중되고 막강한 파워를 누리는 북한의 국가보위성은 김씨 지도자를 제외한 그 누구도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무소불위의 기관입니다. 그래서 김정은의 아버지 시대에는 국가안전보위부 부장 직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겸직해왔습니다. 그리고 국가보위부 제 1부부장이 부장 대리 역할을 한 것입니다. 김정은 시대에는 국가보위성 최고 책임자에 김원홍이 임명되면서 사실상 그 어느 시기보다 김정은의 폭압정치를 1선에서 집행해왔습니다. 이런 통치권자의 사냥개 역할을 하는 보위성에 대한 타 집단의 분노가 결국 김원홍의 몰락을 불러온 것 같습니다.

전. 일설에는 김원홍이 당 조직부 간부인사 담당자인 김근섭 부부장을 숙청시켜 조직지도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강. 사실 김원홍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자기 세력을 구축해왔기 때문에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인천아시아 게임 때 미녀응원단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과열 경쟁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김정은에게 직보하면서 다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미녀들이 너도나도 인천아시아게임 응원단으로 가려고 담당간부들에게 뇌물 고이고 청탁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위부가 알게 됐고 김원홍은 이 사실을 잘 포장해서 김정은에게 보고해 김정은의 환심을 산 것입니다. 그래서 인천아시아게임 때 사실 북한 미녀응원단이 갑자기 오지 못한 것은 김원홍의 그런 보고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김원홍은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장성택의 처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무시하고 김정은의 지시를 빌미로 장성택을 무자비하게 처형했습니다. 그리고 조직지도부 간부담당 부부장 김근섭과 그 일파들을 모조리 처형시키면서 다른 최고 권력집단으로부터 본격적인 견제를 받아왔습니다. 보위부로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견제들이 빗발치면서 결국 김원홍은 막강한 권력을 뒤로한 채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전. 당 조직부 간부인사 부부장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저희 청취자들을 위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강. 이 사건은 황해도 지역 노동당 간부들이 조직지도부 부부장인 김근섭에게 과도하게 잘 보이려고 아첨하다가 발생한 사건입니다. 장성택 처형 사건 이후 어수선하던 때에 불거진 사건이라 더 충격이 컸습니다. 김원홍은 김근섭이 당파를 만들어 자신의 세력을 구축했다는 터무니없는 죄를 만들어 냈습니다. 김근섭이 황해도 지역에 시찰 나갔을 때 그에 의해 간부로 등용된 해주 시당 책임비서, 연안 군당 책임비서 등 10여명의 당 비서들이 그에게 줄을 서며 술과 여자를 접대했다는 사건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일이나 김정은이만 할 수 있는 기쁨조 연회까지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사실 지방 간부들의 아첨 사건인데 김원홍이 김정은에게 충성심을 과시하기 위해 김근섭 사건을 과대하게 부풀려 반당 반혁명 사건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래서 당 조직지도부 핵심간부가 보위부에 체포돼 하급 당 간부 10여명과 함께 고사총 처형을 당하게 된 겁니다. 이 사건으로 당 조직부 등 핵심간부들은 김원홍이 이제 조직지도부까지 손을 대고 있다며 그의 무소불위 권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장성택 사건과 김근섭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김원홍은 북한의 저승사자로 불리게 됐습니다. 권력의 최고 핵심부도 그를 두려워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전.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해임되기 전에도 보위성 내부에서 심각한 권력 투쟁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강. 그렇습니다. 지금 북한의 국가보위성은 그 자체가 이익집단일 정도로 비대해지고 있습니다. 정보전을 빌미로 보위성 요원들이 직접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막대한 돈을 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위성의 부부장 급 고위간부들을 중심으로 파벌들이 생겨나고 하나의 경제공통체 화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작년 초 보위성 최고 실력자인 정치국장이 파벌싸움에 휘말려 숙청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김창섭 보위성 정치국장이 퇴임 한 이후 후임자로 들어온 김 모 정치국장은 자기의 세력을 구축하고 전권을 휘두르다 김정은에게 견제 당하면서 결국 그 세력 모두 숙청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국장은 김원홍 보다 더 막강한 실세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김원홍은 권력의 줄다리기를 잘 하면서 버텨온 것으로 보입니다.

전. 김원홍이 보위성 내에 상당한 자신의 인맥을 구축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강. 고위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원홍은 보위성 담당 노동당 조직부 라인을 자기 심복들로 채워놓고 조직지도부 당적 지도를 악용해 자신의 권력 구축에 활용했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충성의 화신이지만 언제든 돌변할 권력자, 즉 김정은의 변심에 대비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힘을 알게 모르게 구축한 것입니다. 김정은도 김원홍을 섣부르게 제거하는 것은 초기 권력 구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가 권력과 세력을 키우고 있어도 섣불리 건드리지 못했습니다.

전. 김원홍 보위상의 해임으로 북한의 권력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 김정은 권력 초기부터 김정은의 사냥개를 자처해오던 김원홍이 물러난 것은 겉으로 보면 권력이 안정돼 사냥개를 토사구팽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북한의 최고권력기관 간에 심각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다른 면도 드러난 것입니다. 김씨 지도자들은 항상 국가보위성을 사냥개로 활용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견제해왔습니다. 막강한 권력자였던 국가보위부의 류경 부부장이 김정일에 의해 도끼로 살해당했고, 과거 초대 보위부장이었던 김병하는 김정일 권력을 구축해주고 나서 토사구팽 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모두 수용소에 끌려가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말기 현상으로 내몰리면서 보위성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이 커지는 것만큼 김정은의 견제도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은을 제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김원홍이 결국 해임되면서 향후 보위성 권력도 자기 살기 위한 몸부림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위성이 흔들리면 결국 김정은 정권도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는 운명공동체입니다. 그래서 보위성은 김정은 정권의 마지막 보루이자 한편으로는 그 정권을 한 순간에 날릴 수 있는 권력집단이어서 향후 변화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지금까지 탈북자단체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출처: 자유아시아방송(RFA),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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