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요즘 평양서 한국영화 못 본 사람 바보 취급"
북한전략센터 소개
북한전략센터는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고, 북한 내에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북한전략센터는 전문가들과 함께 통일 전략을 연구하고, 미래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인재 양성활동, 북한 내부의 민주화 의식 확산사업과 북한 인권상황을 알리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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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NKSC
2013-10-23 13:56:41 | 조회 1235
북한전략센터 세미나 "모든 시장서 한국 영화·드라마 유통…중앙당 간부들도 즐겨봐"
최근 북한 당국이 최근 한국 영상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층에선 한국 영화를 즐겨보는 문화가 이미 생겼고 남한 영상물을 단속해야 하는 간부들까지 남한 영화를 즐겨본다는 증언이 나왔다.
22일 (사)북한전략센터가 '사회주의 체제전환과 미디어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증언한 이정철(평양 출신) 씨는 "최근에는 모든 시장들에서 USB에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저장해 판매하는 현상이 거의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앙기관의 간부들도 109그루빠(불법 영상물 단속반)가 압수한 USB를 통해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씨는 "평양시내에서도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학생들과 주민들 속에서 한국식(式) 발언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한국영화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바보취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간부들도 주민들이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것에 대해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한다"면서 "심지어는 북한 인민들의 사상을 와해시키기 위한 남조선 정보기관의 한국영화와 드라마 내포가 완전히 성공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증언했다.
북한에서 한국 영상물이 담긴 USB 유통 경험이 있는 이현우(청진 출신) 씨는 "북한에서 한국 미디어를 유통시키면서 느낀 점은 남한 내 대북방송 프로그램들 중 북한주민들이 즐겨들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넣어주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정권을 무조건 욕하는 것보다, 자유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한국 내에 정착하는 탈북자들의 삶과 고향 얘기들을 더욱 많이 담아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발제자로 나선 강동완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북한에서의 한류 현상은 북한 사회 변화를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이면서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모습을 주로 다루는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남한의 경제적 발전과 자유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교수는 "북한에서의 한류 영향은 단순히 흥미와 재미라는 관점에서 다루어지는 사회적 현상이라기보다 이념으로 무장된 북한주민들의 의식과 사상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강 교수는 "중국 현지 북한 주민들과의 면접으로 진행된 지난 연구에서 북한으로 유입되는 매체가 다변화되고 있고, 특히 중국산 EVD 플레이어의 확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EVD 플레이어는 단순히 영상물 시청용뿐 아니라 게임하기 위한 게임플레이어 단자가 내장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부정보 유입을 통한 북한사회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중앙의 단속과 통제로부터 자율성을 갖는 특정 지역을 핵심 지역으로 선택해야 한다"면서 "남한 영상물 시청이 의식변화 뿐만 아니라 실제 북한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보소통의 장으로서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준희 기자, 이초롱 인턴기자
출처: 데일리NK